인생 4드론

대학 가고 9급 되는 것보단 낫지. 

벌써 십몇년 전에 앨빈 토플러가 그랬지. 대한민국 청소년들과 청년들은 그들이 학업을 마친 끝에 주어질 일자리가 남지도 않았는데 죽어라 공부하고 있다고. 고졸이 연수만 받아도 할 수 있는 사무직을 상위 대학 졸업자에 스펙 가지고 가려 뽑는 사회가 되고도, 아직 우리나라는 애들한테 무조건 대학 가라 그러잖냐. 학원에 어학에 스펙을 십대 때부터 더 파야만 하게 됐으니 무슨 보람도 없는 개고생이냐. 이런 상황에서 '지가 노력 안해놓고 사회탓 하는 ㅈ빨갱이들 ㅉㅉ' 하는 일베충들은 아직 대한민국 현실에 발 담궈본 적 없는 어린 애기들이든가 존나 금수저 혹은 상위 1%에 드는데에 성공한 애들의 자기 상황만을 기준으로 한 뻔뻔함이든가, 아니면 나는 여태껏 하라는대로 하면서 살아왔으니 이대로만 계속해도 무조건 승자조에 들거라는 망상을 확신이라 착각하고 있는 똘구들이든가...

공무원에 몰리는 풍조는 그거대로 문제긴 한데, 딱히 공무원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일찌감치 취업해서 경력이랑 직급 쌓으며 저축 시작하는게 여러모로 훨씬 좋은 선택이다. 자기 인생에도 좀 더 즐거움을 채울 시간이 늘어나는거고. 다만, 대졸자도 최저시급으로 계산한 것과 별 차이가 없는 연봉을 받는 상황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고졸자가 고등학교 졸입 직후 선택할 수 있는 직장 중에서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만큼의 월급이나마 받을 수 있는 직장이 대단한 기술을 익힌게 아니라면 사실 공무원 되는 길 밖에 없다는 것일 뿐이지.